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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삼국지의 결정판, 올컬러 완전판 10권 세트

독후감 덕후감

by Paperback Writer 2025. 1. 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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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삼국지를 올컬러판으로 만들었다. 그림도 커졌고, 글자도 활자로 대체해 읽기 쉬워졌다.

 

2021년 출간되자마자 바로 사서 읽었다.

뿌듯

1978년, 일간스포츠에서 고우영 삼국지가 연재되며 말 그대로 신문의 지가를 올렸다. 그러나 당시엔 검열과 삭제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었다.

1996년, 우석출판사에서 고우영 작품집으로 묶어냈지만 여전히 삭제된 버전이었다.

2000년대에 이르러 딴지일보가 삭제된 부분을 복원한 완전판을 온라인에 연재했다. 그 후 CD로 제작된 것으로 기억된다.

2002년, 문학동네에서 딴지일보 복원판을 기반으로 한 10권 완전판이 나왔다.

그리고 2021년, 또 한 번의 진화가 이루어졌다. 이번 판본은 고우영 화백의 아드님인 고성언 씨가 채색을 더한 특별한 버전이다.

채색 작업은 고우영 화백 생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번 판본의 채색은 옅은 수채화풍으로 원작의 감성과 잘 어우러진다.

판형은 더 커졌고, 대사와 나래이션은 활자로 정리되어 가독성이 훨씬 좋아졌다. 대사 중 주요 부분과 효과음은 고우영 선생님의 글씨체를 그대로 살렸다.

 

채색이 디지털 웹툰처럼 느껴질까 우려했으나, 오히려 원본의 느낌을 충실히 담아냈다.

선명한 인쇄로 고우영 화백의 드라마틱한 연출을 다시 만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참고로 위 장면의 신문연재 버전이 아래 그림이다.

흑백은 흑백 대로의 매력이 있다. 또 신문에 연재될 때는 대사도 고우영 화백의 필체로 적혀 있었다.

 

채색으로 화면이 더 시원하게 보인다. 또 대사를 활자로 처리한 것이 가독성을 높여주었다.

2002년판과 비교하면 세부적인 차이는 더 살펴봐야겠지만, 주요 사건 해설이 추가된 점이 눈에 띈다.

 

1978년, 고우영 삼국지는 일간스포츠에 연재되며 대중문화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기존 삼국지의 틀을 깨고, 특유의 재치와 감각적인 연출을 더해 새로운 해석을 선보인 덕분이다.

고우영 삼국지의 가장 큰 매력은 해학인간미다.

삼국지 속 영웅들이 단순히 강하고 위대한 존재로 묘사되지 않고, 인간적인 약점과 허점을 가진 캐릭터로 그려졌다. 이런 생동감 있는 연출 덕분에 독자들은 삼국지를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조조의 영악함, 관우의 고지식함, 유비의 인간적인 면모 등이 현실감 있게 표현되어 전통적인 삼국지의 무게감과는 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고우영 삼국지는 시장에서 고기 장사하는 장비 이야기로 시작한다.

요시가와 에이지(만화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삼국지가 유비로 시작하고, 이문열 삼국지가 노스승 노식과 공손찬, 유비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고우영 삼국지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고우영 화백은 컷과 구성을 통해 독자를 몰입시키는 데 탁월했다. 장면 전환의 속도감, 캐릭터 간의 긴장감 넘치는 대화, 한 컷 한 컷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가오는 연출력은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준다.

또한, 그의 필체와 그림체는 단순한 만화가 아니라 예술적 경지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선 굵은 펜터치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캐릭터 디자인은 지금 봐도 세련됐다.

채색된 2021년판은 단순히 복원이 아니라, 원작의 가치를 새롭게 빛내는 작업이었다. 옅은 수채화풍 채색과 고우영 화백의 글씨를 살린 디테일은 원작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고우영 삼국지는 해학과 연출,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통해 단순한 만화를 넘어선 한국 만화사의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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