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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만세 - 책과 글에 관한 시시콜콜한 에세이들

독후감 덕후감

by Paperback Writer 2025. 1. 15.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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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참 재밌다.

따옴표는 꼭 써야할까?

각주를 쓸지 미주를 쓸지 어떻게 결정할까?

각주를 나타내는 기호는 왜 이렇게 이상하게 생겼을까?

 

책을 읽으며 한번쯤은 떠올렸던 질문들, 이 책에 답이 있다.

 

그 유명한 펭귄문고의 편집자가 쓴 책에 관한 미셀러니다.

 

작가가 글을 쓰고 다듬고 에이전트를 만나고 출판사의 교열을 거쳐 출판되고 절판되기까지 순서를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으로 책 표지에 삽화가 들어가거나 광고문구(Blurb)가 들어가게 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사실 별로 무용한 이야기들인데 소소하게 읽어가는 재미가 커서 책과 출판에 관한 에세이를 읽는 기분으로 조금씩 조금씩 읽다보니 다 읽어버렸다. (한국어 번역과정에 생긴 몇군데의 오자, 오역이 약간 아쉽다. 대체로 읽기 쉽게 번역문장이 깔끔하기에 옥의티 같았다고나 할까.)

 

단독 혹은 공동저자로 몇권의 책을 내본 입장에서, 이 책에서 보여주는 미국 최고 출판사의 출간 과정이 부러우면서 흥미로웠다. 작가를 위한 에이전트의 역할부터 편집자도 원고검토, 기획, 교열, 편집, 디자인 등이 세분돼 있고 저마다 한몫씩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작가는 더 좋은 -혹은 더 독자친화적인- 원고를 쓰고, 원고는 더 좋은 책이 되어간다. 영문 제목이 'How Words Get Good'인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책을 좋아하고 출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만하다. Blurb을 알게 되는 것 만으로도 에헴! 하고 아는 채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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