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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는 더 이상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지 않는...가?

독후감 덕후감

by Paperback Writer 2025. 1. 22.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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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긴 하다.

 

'인사이드 아웃 2'가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영화 전체 흥행 순위에서도 10위에 올랐는데, 이건 좀 놀랍다. 픽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 같아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픽사의 시작과 전성기

픽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먼저 살펴보자.

1995년 '토이 스토리'로 시작한 픽사의 여정은 정말 대단했다.

장난감을 주인공으로 삼은 건 인간피부 재현의 기술적 한계 때문이었지만, 장난감이 살아 움직인다는 오랜 상상을 눈 앞에 보여줬다. 최초의 3D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3에서 끝났으면 딱 좋았을 것을.

1990년대: 혁신의 시작

  • 토이 스토리 (1995): 최초의 3D 장편 애니메이션.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기술력을 보여줬다.
  • 벅스 라이프 (1998): 곤충들의 세계를 다룬 두 번째 작품. 기술적으로 한층 더 발전했다.

2000년대: 황금기의 시작

  • 몬스터 주식회사 (2001): 털 렌더링 기술의 혁신을 보여줬다.
  • 니모를 찾아서 (2003): 물속 장면의 애니메이션 한계를 뛰어넘었다.
  • 인크레더블 (2004): 인간 캐릭터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 라따뚜이 (2007): 음식과 요리 장면의 디테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 월-E (2008): 거의 대사 없이도 완벽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 (2009): 첫 10분만으로도 모든 관객의 눈물을 쏙 빼놨다.

작품마다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과 함께,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도 얼마든지 미묘한 감정 표현과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2010년대: 속편의 시대

  • 토이 스토리 3 (2010): 모든 애니메이션 속편의 교과서가 됐다.
  • 인사이드 아웃 (2015): 추상적인 감정을 캐릭터화하는 데 성공했다.
  • 코코 (2017): 문화적 다양성과 음악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줬다.

주춤하는 신화

근데 최근 들어 픽사가 좀 달라진 것 같다. '터닝 레드', '라이트이어', '엘리멘탈' 같은 작품들이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엘리멘탈은 나중에 어떻게든 손익분기점은 넘었다지만, 예전 같지가 않았다.

한국에선 그럭저럭 성공했는데... 엘리멘탈.

 

https://www.youtube.com/watch?v=XdKzUbAiswE 터닝 레드가 뭔가 다시 찾아봤다. 역시..

속편으로의 회귀

그러다 '인사이드 아웃 2'가 터졌다. 15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는데, 이건 '온워드', '라이트이어', '엘리멘탈'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돈이다. 심지어 어벤져스 시리즈의 흥행 수익도 넘어섰다.

너무 잘 돼도 문제.

앞으로의 픽사

현재 제작 중인 작품은 오리지널 '엘리오' 하나랑 '토이 스토리 5' 뿐이다. 여기서 픽사의 방향이 좀 보인다. 올해 초에는 직원 14%를 잘랐다. 앞으로는 '루카''터닝 레드' 같은 특별한 경험을 다룬 이야기보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에 집중하겠다고 한다.

성공의 대가

근데 이게 좋은 걸까? 물론 돈을 벌어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픽사의 초기작들을 보면 다 미친 도전이었다. 아무도 안 될 거라고 했던 걸 해냈고,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제는 그냥 안전한 길만 가려고 하는 것 같아서 좀 아쉽다.

 

픽사가 이제는 전 세계에 쉽게 팔 수 있는 영화만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잘 만든 영화지만 뭔가 부족하다.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이렇게 안전한 길만 가도 되는 걸까?

더 엉뚱하게 시도하고, 더 새로운 상상을 하고, 뜻밖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게 진짜 픽사다운 것 같은데 말이다.

 

자신을 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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