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길을 드라이브하다 팔당까지 갔다.
물안개 공원이라는 곳에 주차를 하고 둘러 보았다.
날이 추웠는데도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왔다.
봄이나 가을이면 차박도 많이 하는 곳이라고 한다.
성남을 지나 광주를 향하면 멀리 남한산성이 있는 설산으로 달리게 된다.
눈이 녹지 않은 산등성이 사이 굽은 도로를 지나니 도시에서 벗어난 해방감이 느껴졌다.
설경을 만끽할 카페마다 차들이 많았다. 상고대(상고대) 사이를 걷는 기분만 못할 것 같아 지나치고 팔당으로 갔다.
파랗게 얼어 붙은 남한강 위에 눈이 햐얗게 깔려있었다. 얼마 전에 본 영화 하얼빈의 첫 장면이 생각났다.
팔당 저수지를 걷는 둘레길도 잘 조성돼 있었다.
물안개 공원이라는 이름에 이끌려 들어갔다.
멋진 이름에 비해 초라해 보여 약간 실망했는데, 봄 여름엔 밤새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고 한다.
주차장을 지나 공원으로 가려면 다리를 지나야 한다. 멋스럽게 만들었다.
실망스러운 입구에 비해, 공원은 제법 넓었다. 둘레만 3km 정도 된다고 한다. 동네 공원 수준은 아니고, 벤치와 산책 코스도 적절히 조성돼 있었다.
꼬맹이들을 위한 시설도 있었다.
공원 안에 화장실도 있지만 영하로 내려갈 때에는 닫는다고 했다. 주차장에 화장실이 있다.
작은 매점도 있는데 겨울엔 운영을 안 하는 듯. 사진 같은 자전거와 전기차 같은 걸 빌려주는 모양이다.
상쾌한 공기를 들이키며 폐 속의 찌든 탄소를 내놓으려니 미안했다.
멀리 눈 쌓인 산들이 의연하게 늘어서 있고, 꽁꽁 얼은 남한강에선 쨍하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팔당 둘레길도 이어져 있어서 더 걸을 수 있었지만 갈길이 멀어 서둘러 나왔다. 해가 낮아지고 있었다.
남한산성과 두물머리가 가까워 식당과 카페도 많았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식사와 커피를 하면 딱 좋은 주말 코스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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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물안개공원
경기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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