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처음으로 이기대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평생 부산에 살았으면서 왜 이렇게 멋진 곳을 몰랐을까.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광안대교까지 바닷길과 숲길, 그리고 멀리 보이는 해운대 광안리의 도심 경치까지, 그야말로 부산의 하이라이트와 같은 길이었다.
이기대가 있는 용호동은 나병환자촌이 있던 곳이어서 오랫동안 소외 되었다.
대신 지금도 서민 동네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이기대를 오가는 길에 부산의 진짜 정취를 엿볼수 있기도 하다.
갈맷길의 하이라이트인 해운대 동백섬 산책길은 바다를 따라 편하게 걸으며 등대와 에이펙 누리마루까지 구경할 수 있는 깔끔하게 잘 정비된 길이다.
금정산성에서 금강공원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산 정상을 걸으며 멀리 바다를 볼 수 있는 멋진 길이지만, 바닷가에서 멀어 객지 사람들은 작정하고 찾아가야 한다.
부산역과 중앙동 쪽 이바구길, 한국의 산토리니라는 감천문화마을 미로길, 영도 태종대, 회동수원지, 낙동강 등등 손으로 다 꼽기 힘들 정도다.
그 중엣서도 최고는 이기대 해안산책로가 아닐까 싶다.
오륙도와 연결된 4.7km 길이의 해안 절경을 따라 걷는 길은, 제주도에 온 것 같기도 하고 북미의 어느 자연공원에 온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이렇게 다양한 얼굴과 재미를 지닌 길이다.
이기대 해안산책로는 트레킹 명소다. 남구 용호동의 장산봉 자락 동쪽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시시각각 변하는 절경이 펼쳐진다.
출발점은 오륙도선착장으로 잡는 것이 수월하다.
해안산책로가 북쪽으로 갈수록 완만해지기 때문이다.
남쪽엔 가파른 산길 구간이 몇 곳 있다.
하지만 거의 전 구간이 데크길, 계단길로 조성돼 있어 쉬엄쉬엄 오르내린다면 크게 어려운 구간은 없다.힘들면 중간에 빠져서 시내버스를 타도 된다.
오륙도선착장은 이기대 해안산책로 출발점이기도 하고, 동해안을 따라 멀리 강원도 고성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기대는 갈맷길(부산 대표 도보길)과 해파랑길(오륙도~고성 연결 해안길)의 일부로도 포함되며, 길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 걷기 수월하다.
해운대 뒷편의 큰 산이 장산(해운대)이다. 부산역 앞 바다 건너편 섬인 영도의 산이 봉래산(영도)이다.
두 산은 옛날에 화산이었다.
이기대는 중생대 백악기 화산활동으로 쏟아져 나온 용암과 쇄설물이 퇴적돼 만든 절경이다.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부터 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며 이런 지층을 확인할 수 있다.
바위 표면에는 굵은 바윗돌과 연한 잿빛의 미세한 화산재 층이 함께 보인다.
긁히고 부러지고 쌓인 바위와 지층은 8천만 년 지구의 시간이 쌓은 주름살이다.
1️⃣ 농바위(부처바위)
농바위에서는 지층의 층리(지층이 쌓이는 방향)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바닷물과 바람이 깎아 만든 자연의 조각품이다.
2️⃣ 밭골새
마치 밭고랑처럼 갈라져 있어 밭골새다.
이곳에서는 산성암맥(마그마가 지각을 뚫고 올라와 식은 암석층)을 관찰할 수 있다.
3️⃣ 치마바위
이 바위는 마치 치마를 두른 듯한 모습이라 ‘치마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4️⃣ 돌개구멍(마린포트홀)
한때 공룡 발자국으로 오해받았던 이 구멍들은, 사실 파도에 의해 생성된 자연적인 구조물이다.
바닷물 속 돌멩이들이 계속 회전하며 바위를 파내고, 시간이 지나면서 동그란 구멍을 형성하게 된다.
5️⃣ 해식동굴
해식동굴은 오랜 세월 동안 파도가 절벽을 깎아 만들어졌다. 이곳은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생긴 지질학적 명소일 뿐만 아니라, 과거 해녀들이 쉬어가던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6️⃣ 암맥(岩脈)
암맥은 마그마가 지각의 약한 부분을 뚫고 올라와 굳어진 바위다. 특히 이곳에서는 각섬석(철과 마그네슘을 함유한 광물)이 많이 발견된다.
7️⃣ 벽옥(재스퍼)
벽옥은 오랫동안 보석과 장식품으로 사용된 광물이다. 이기대 절벽의 붉은 색채는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이기대에서 지구과학을 공부하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를 살펴볼 것.
[지질공원 추천] 해안길 걸으니 부산이 품에 안긴다 부산 이기대 해안산책로> 여행기사 :대한민
6 코스 난이도 : 보통 탐방 코스 : 동생말~어울마당~농바위~오륙도선착장 소요 시간 : 약 2시간 30분 지질탐방로|부산가볼만한곳|오륙도|이기대|이기대해안산책로|지질공원|지질공원여행|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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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대(二妓臺)라는 이름은 두 명의 기생이 왜장을 끌어안고 바다에 몸을 던진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일각에서는 ‘의기대(義妓臺)’가 맞는 명칭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기대 해안산책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오륙도 스카이워크다.
‘섬의 봉우리가 다섯 또는 여섯 개로 보인다’는 데서 유래한 오륙도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다.
이기대는 수려한 풍광 덕분에 여러 작품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부산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인상적인 장면들이 이기대에서 촬영되었다.
✅ 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트레킹 코스
✅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국가지질공원
✅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만나는 짜릿한 경험
✅ 바닷바람을 맞으며 힐링하는 걷기 여행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을 위한 팁!
이기대가 있는 용호동에는 유명한 맛집이 있다.
바로 할매 팥죽.
여름에는 팥빙수, 겨울에는 붕어빵이 유명하다.
내가 먹어본 최고의 붕어빵이었다.
요즘엔 지점도 많이 생긴 것 같은데, 본점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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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동할매팥빙수단팥죽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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