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엔 올라가보지 못했지만, 해질녘 세느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모습이 예뻤다.
밤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에펠탑 모습은 정말 황홀했다.
1887에 에펠탑을 짓기 시작했을 땐 반대가 장난 아니었다.
당시 파리 예술가들은 "저 흉물이 파리 풍경 다 망친다!" 이러면서 엄청 싫어했다.
프랑스 유명 작가 기 드 모파상은 에펠탑 보이는 데서는 밥도 안 먹겠다고 선언했을 정도!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 (파리 오페라 하우스 지은 사람),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삼총사 작가 아들), 시인 르콩트 드 릴, 이런 쟁쟁한 사람들이 반대 운동에 참여했다.
1887년 2월 14일에는 "르 탕"이라는 신문에 공개적으로 항의하는 편지까지 보냈다.
에펠탑을 "바벨탑"에 비유하면서 파리의 미학을 훼손한다고 막 그랬다고 한다.
특히 에펠탑이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이런 역사적인 건물들을 짓눌러서 도시 균형을 망친다고 엄청 비판했다.
근데 에펠탑 건설은 이미 파리 박람회 준비의 일환으로 결정된 거라서 귀스타브 에펠은 예술가들 반대에도 꿋꿋이 밀어붙였다.
에펠은 이 건축물이 그냥 뼈대 덩어리가 아니라 프랑스 기술력을 전 세계에 자랑하는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과학 연구랑 통신에도 쓸모 많다고 강조하기도 하고. (실제로 통신탑으로 기능한다)
에펠탑 건설 반대 때문에 분위기 어수선한 틈을 타서 희대의 사기꾼이 나타났다.
20세기 초 유럽이랑 미국 오가면서 사기 엄청 친 전설적인 인물 빅터 루스티그.
40개 넘는 가명 쓰면서 신분 숨기고, 말빨이랑 사교성으로 사람들 현혹했다.
사기 치는 방법도 상상 초월이라 당하는 사람도 자기가 속았는지 모를 정도였다니까?
1925년에 루스티그는 파리에서 새로운 사기 칠 궁리를 하다가 신문에 에펠탑 유지비 많이 든다는 기사 보고 삘 받았다.
"에펠탑, 내가 고철로 팔아먹어야겠다!"
바로 프랑스 정부 관료로 변신하려고 맘먹었다.
가짜 공문서랑 신분증 만들어서 프랑스 우편통신부 차관이라고 뻥치면서 에펠탑 매각 계획 실행에 옮겼다.
루스티그는 파리에서 제일 돈 많은 고철상 5명을 고급 호텔로 초대했다.
"정부에서 에펠탑 해체하기로 했는데, 이거 완전 비밀임! 에펠탑 고철로 팔 거니까 너희들 입찰해 봐라!"
엄청 능글맞게 말해서 고철상들 다 낚였다.
루스티그는 고철상들을 에펠탑에 직접 데려가서 구경시켜주면서 욕망을 자극하고 자기 편으로 만들었다.
그 중 앙드레 푸아송이라는 좀 어리숙해 보이는 놈을 1차 타겟으로 정했다.
푸아송은 돈은 많은데 파리 상류 사회에 들어가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태였다.
루스티그는 푸아송 약점 이용해서 뇌물 받고 계약 성공시키고 10만 프랑 챙겨서 오스트리아로 튀었다.
에펠탑은 1889년 파리 만국 박람회 때 지은 임시 건물이었다.
프랑스 정부가 박람회 끝나고 20년 뒤에는 철거할 계획이었다.
에펠탑 지을 때 허가 조건에도 20년 뒤에 철거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그때는 에펠탑이 영구적인 건물이 아니라 그냥 박람회용 임시 건물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에펠탑이 박람회에서 인기가 엄청 많아지면서 파리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버렸다.
관광객 엄청 몰려오고 파리 경제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 통신 중계탑으로도 쓰이면서 통신 기술 발전에도 기여하고.
귀스타브 에펠은 에펠탑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는 걸 알고 철거를 막으려고 노력했다.
탑 꼭대기에 기상 관측소를 설치해서 과학 연구 지원하고, 프랑스 정부랑 시민들 설득해서 철거 반대 여론 만들었다.
에펠은 에펠탑이 프랑스 자존심이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상징하는 건물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프랑스 정부는 에펠탑 철거 계획을 취소하고 영구적으로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에펠탑은 20년 만에 프랑스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에펠 노력 덕분에 철거될 뻔한 위기 넘기고 지금까지 파리 상징으로 남았다.
에펠탑은 그냥 건물이 아니라 프랑스 역사, 문화, 과학 기술 발전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산이 된 거지.
임시 건물이었떤 에펠탑이 100년을 넘게 서 있다보니 무리가 생겼다.
녹이 슬고 금이 갔다.
에펠탑을 새로 짓든지 허물어야 했지만, 이젠 그럴 수 없게 되었다.
파리시는 대신 에펠탑을 지금까지 무려 7번이나 색깔을 바꿨다.
녹이 슬고 금 간 부분을 감추면서, 탑 분위기도 바꾸고 도시 분위기도 전환했다.
처음에는 "베네치아 레드"였고, 나중에는 적갈색, 황갈색, 이런 색깔로 칠했다.
1900년에는 탑 아래쪽은 주황색, 위쪽은 밝은 노란색으로 칠해서 그라데이션 효과를 줬다.
엄청 튀었을 거 같다.
1968년에는 "에펠탑 브라운"이라는 특별한 색깔을 개발해서 썼다.
이 색깔이 에펠탑 더 고풍스럽고 우아하게 보이게 해줬다고 한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앞두고 또 한번 색깔을 바꾸었다.
이번에는 귀스타브 에펠이 제일 좋아했던 황갈색.
에펠은 황갈색이 에펠탑 제일 예쁘게 보이게 한다고 생각했다.
에펠탑 색깔 바꾸는 건 단순한 겉모습 변화가 아니라 시대 흐름이랑 사람들 취향 변화를 보여준다.
에펠탑은 색깔 바꿔서 끊임없이 새로운 이미지 만들고 파리 랜드마크 자리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
에펠탑은 철골로 만들어서 온도에 따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한다. 이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서 에펠탑 안전에는 문제없다. 여름에는 철골이 늘어나서 높이가 18cm까지 늘어날 수 있고, 겨울에는 줄어들고.
햇빛 때문에 약간 기울어지기도 한다.
햇빛 받는 쪽 철골이 더 많이 늘어나서 탑이 햇빛 반대쪽으로 기울어진다.
근데 기울어지는 정도가 엄청 작아서 눈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
바람 불면 흔들리기도 하고. 심하게 불 때는 10cm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에펠탑은 엄청 튼튼하게 지어서 날씨가 아무리 험악해도 끄떡없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이 파리 점령했다.
1944년에 연합군이 파리 근처까지 오니까 히틀러가 독일군 사령관한테 파리 다 부숴버리라고 명령했다.
히틀러는 연합군한테 파리 넘겨주느니 차라리 다 폭파시켜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히틀러 명령 받은 독일군 사령관은 파리 주요 건물에 폭탄 설치하라고 지시했는데, 에펠탑도 파괴 대상에 포함됐다.
독일군 사령관이 히틀러 명령 어기고 폭파 계획 실행 안 다대.
파리 역사적인 가치랑 아름다움 존중해서 파괴 막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만약 독일군 사령관이 히틀러 말 들었으면 에펠탑은 지금쯤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에펠탑 없어졌으면 파리 풍경 완전 달라졌을 거고 프랑스 역사랑 문화에도 엄청 큰 손실이었을 것이다.
파괴 명령 거부한 독일군 사령관 덕분에 에펠탑 지금까지 파리 랜드마크로 남아있다.
에펠탑이 파리 대표 랜드마크는 맞는데, 방문객 수는 1등이 아니다.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노트르담 대성당 이런 데가 에펠탑보다 방문객 더 많다.
에펠탑은 1년에 700만 명 정도 오는데, 루브르는 1000만 명 정도 온다.
역시 에펠탑은 밖에서 봐야지.
에펠탑 방문객 수가 다른 데보다 적은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일단 에펠탑은 파리 시내 어디서든 잘 보여서 굳이 올라갈 필요가 없고, 올라가려면 돈 내야 하는데 무료인 데도 많고, 사람 많을 때는 줄 엄청 오래 서야 해서 불편하니까.
그래도 에펠탑은 파리에서 제일 중요한 건물 중 하나고, 파리 가면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꼽힌다.
에펠탑은 파리 랜드마크로서 위상 굳건히 지키고 있고 프랑스 역사랑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유산으로 남아있다.
에펠탑 팔아넘기려던 사기꾼 빅터 루스티그는 갱스터 보스 알 카포네도 속였다는 전설이 있다.
루스티그가 카포네한테 주식 투자 정보 흘리면서 돈 받아냈는데, 사실은 다 뻥이었다고 한다.
카포네는 나중에 속은 것을 알고 엄청 빡쳤다는데, 루스티그는 이미 돈 챙겨서 튀었다.
루스티그는 카포네한테 돈 빌려주면 이익 많이 볼 수 있다고 속였다.
카포네는 루스티그 말 믿고 5만 달러나 빌려줬는데, 루스티그는 돈 받자마자 튐.
카포네가 사람들 시켜서 루스티그 찾으려고 했지만 못 찾았다.
루스티그는 알 카포네 속인 후에도 계속 사기 치다가 1935년에 위조지폐 만들다가 경찰한테 잡혀서 감옥 갔다.
결국 감옥에서 폐렴 걸려 죽었다.
에펠탑은 파리 7구 샹드 마르스 공원 근처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도, 메트로 6호선과 9호선의 트로카데로(Trocadéro) 역에서 걸어가거나 8호선의 에콜 밀리테르(École Militaire) 역에서도 갈 수 있다.
에펠탑은 연중무휴. 오픈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방문하는 층과 이용하는 엘리베이터 또는 계단에 따라 다르다.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 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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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방문 후 주변의 트로카데로 정원, 샹드 마르스 공원 등을 산책하며 파리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또 세느강을 따라 르부르박물관까지 가는 길은 파리 시내를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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