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리서치는 생성형AI를 이용하는 연구자들이 써오던 프롬프트를 AI 기업들이 적극 도입한 것 같다.
① 주제를 던지면,
② 주제에 대한 조사를 하고,
③ 조사된 내용에 대한 반론을 생성하고,
④ 반론에 대한 답변을 다시 조사하고,
⑤ 결론적으로 통합된 내용을 정리하는 것.
이걸 손쉽게 만든 것이 딥리서치다.
가장 많이 쓰이는 4가지 모델,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클로드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비교해 보았다.
대한민국이 1987년 민주화와 대통령직선제 개헌 이후의 정치구조와 사회를 87년 체제라고 부른다.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세차례에 이르는 대통령 탄핵, 커지는 빈부격차와 정치적 양극화 등으로 87년 체제를 바꾸는 개헌을 할 때가 되었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과연 87년 체제의 양상과 근간은 무엇인지, 그것의 의의는 수명을 다 했는지 심층적으로 평가하는 리포트가 필요하다.
클로드도 4월16일부터 챗GPT처럼 심층 리포트 기능이 붙었는데, 사용하려면 월 100달러를 내야 한다.
속도는 제미나이 압승
속도는 구글 제미나이가 압도적으로 빠르다.
클로드도 제미나이 못지 않게, 아니 조금 더 빨랐다고 할 수 있지만 심층리포트라기엔 내용이 좀 부족했다.
퍼플렉시티와 챗GPT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특히 챗GPT가 가장 느렸다.
제미나이는 질문을 던지자마자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이 쭉 뜨기 시작한다.
대략적인 순서는, 요청한 내용의 핵심을 파악하고, 전체 리포트의 구조를 짠 뒤에, 각 단락마다 들어갈 내용을 집어 넣고, 최종적으로 완성도를 검토하는 방식이다. 이 연구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해도 흥미롭다.
이렇게 구조를 짜고 내용을 리서치하는데 19초가 걸렸고, 보고서를 쓰는데 40초가 걸렸다.
제미나이는 시간까지 0.1초 단위로 보여준다.
그만큼 속도에 자신있다는 의미인 듯.
챗GPT는 심층리서치를 시키면 늘 추가 질문을 한다. 학술 보고서 스타일로 정책 제안에 사용하도록 해달라고 했다. 최대한의 요구를 해서 리서치에 더 시간이 걸렸을 수도 있다.
클로드나 퍼플렉시티는 추가 질문 없이 요청 받은 대로 답변을 썼다.
클로드는 2~3초 기다렸다 바로 답변을 쓰기 시작했는데 기대보다는 답변 내용이 간략했다. 무료 버전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퍼플렉시티는 답변을 보기까지 1분 이상 걸렸다.
챗GPT는 한참 기다리다 못해 잠깐 자리를 비웠다.
참고하는 자료의 링크와 간략한 내용을 보여주는 기능이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활용할 수 있다.
내용은 챗GPT가 압승
AI 서비스
글자수
특징
챗GPT
1만9471 자
가장 방대하고 심층적
제미나이
4295 자
내용과 분량에서 가장 균형
퍼플렉시티
4068 자
내용은 포괄적, 출처 표시가 명확
클로드
1866 자
글이라기보다는 메모 형태 (유료 기능 별도)
4개 서비스의 답변 내용은 텍스트 파일로 첨부했다.
클로드는 일단 유료 기능을 테스트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에서 제외한다.
먼저 3개 AI의 답변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1) 챗GPT 답변 요약
서론: 87년 체제의 정의(6월 항쟁, 6.29 선언, 9차 개헌)와 역사적 의의(권위주의 종식, 형식적 민주주의 제도화)를 제시하며, 분석 목적과 범위를 밝힘.
형성 배경 및 구조: 6월 항쟁과 여야 합의 개헌 과정을 설명하고, 대통령 직선제, 5년 단임제, 비동시선거 등 정치 구조적 특징과 '제왕적 대통령제' 문제를 지적함. 노동/시민사회 성장을 사회적 기반으로 언급.
주요 정치적 전환: 문민정부 개혁, 97년 첫 정권 교체, 노무현 탄핵 사태, 2016-17년 촛불혁명과 박근혜 탄핵, 최근 윤석열 정부의 권위주의 논란 및 '12·3 비상계엄 사태'(가상 시나리오 언급) 등 주요 사건들을 시대 순으로 기술.
사회경제 구조 변화: IMF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도입과 양극화/불평등 심화, '헬조선' 신조어 등장, MZ세대의 특징과 정치/사회적 위치를 분석. 87년 체제가 정치 민주화에 비해 경제 민주화는 미흡했음을 지적.
의의와 한계: 헌정 정통성 회복, 시민권 신장, 입헌주의 제도 정착 등을 의의로 평가. 제왕적 대통령제, 승자독식 대결 정치, 사회경제적 불평등, 권위주의 통치 문화 잔재 등을 한계로 지적.
비교 분석: 한국의 5년 단임 대통령제를 미국(4년 중임), 독일(의원내각제), 프랑스(이원집정부제) 등과 비교하며 장단점 및 특수성을 분석.
개헌 논의: 개헌 논의 배경(시대 변화, 반복되는 정치 위기)과 주요 쟁점(4년 연임제, 분권형 대통령제, 순수 내각제 등 권력구조 개편, 양원제 등 기타 방안)을 소개. 윤석열 대통령의 개헌 의지 표명 언급.
결론 및 정책 제안: 권력구조 분산(분권형 대통령제 유력 제안), 선거제도/정당정치 개혁, 견제장치 강화, 기본권/지방분권 확대, 사회경제적 개혁 연계 등 구체적인 개편 방향을 제시하며 합의 기반의 새로운 헌정 질서 구축을 촉구.
(2) 제미나이 답변 요약
서론: 87년 체제의 정의와 민주주의 발전 기여를 언급하고, 최근의 대통령 탄핵 사태, 비상계엄 시도, 양극화 등을 배경으로 개헌 논의가 부상했음을 지적하며 리포트 목적 제시.
양상과 근간: 대통령 직선제/5년 단임제, 민주적 기본권 강화, 형식적 권력분립 강화, 절차적 민주주의 확립을 핵심 특징으로 설명.
역사적 의의와 성과: 권위주의 극복 및 민주주의 이행 성공, 평화적 정권 교체 정착, 시민사회 성장/기본권 신장, (초기) 경제 성장과의 시너지를 주요 성과로 평가.
한계와 위기: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 심화, 극심한 정치 양극화, 단임제의 책임정치 부재/정책 연속성 부족, 시대 변화(저출산, 불평등 등) 대응력 부족, 반복되는 탄핵 사태와 정치 불안정, 견제와 균형 시스템 약화를 구조적 한계 및 위기로 진단. '수명 한계' 가능성 제기.
결론 및 제언: 87년 체제의 역사적 소임 완수와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강조. 개헌 논의가 권력 구조, 정치 시스템, 기본권, 사회적 가치 등 근본적 질문에 답해야 함을 역설. 정략적 접근을 경계하고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헌법 질서 논의 시작을 촉구.
(3) 퍼플렉시티 답변 요약
서론: 87년 체제 정의 및 최근 위기(비상계엄, 탄핵, 불평등)로 인한 개혁 필요성 대두를 언급하며 분석 목적 제시.
탄생과 근간: 6월 항쟁 기반의 '운동에 의한 민주화' 동력과 87년의 전환점적 의미를 강조. 정치적 민주화 진전과 경제적 보수주의 확립이라는 '모순적 공존'을 특징으로 설명.
위기와 도전: 제왕적 대통령제의 삼권분립 위협, 2024년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국회 해제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며 87년 체제의 취약성 부각. 과거 계엄령 역사 언급.
개혁 필요성: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논의 소개 및 지지 근거 제시. 조재현 헌법학회장 발언 인용하며 대통령 권한 견제 중요성 강조. 정치 개혁을 넘어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제도적 접근(경제민주화, 안전망) 필요성 역설.
성과와 한계 재평가: 형식적 민주주의 정착과 시민사회 성장 의의 인정. '운동에 의한 민주화'와 '폐쇄적 협약'의 이중성으로 인한 형식-내용 괴리 지적. 권력 집중과 견제 부족을 핵심 한계로 재확인.
결론: 87년 체제의 한계 명확화 및 개혁 필요성 재강조. 개헌 논의 방향(권력 분산, 경제민주화 등 포괄) 제시. 통합적 접근(정치권, 시민사회, 학계 협력)과 미래지향적 헌법(통일 비전 포함) 필요성 언급. 성숙한 민주주의 체제로의 전환 촉구.
핵심 비교 요약
항목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글 분량·디테일
압도적. 학술보고서 수준
간결하면서도 논리적
뉴스+칼럼 풍. 간결하나 강렬
초점
제도 구조 분석 중심
권력구조+정치문화 한계
구조적 모순과 사회적 균열
개헌의 필요성
명확히 강조 (강력한 제안 제시)
시대적 요청으로 진단
헌정위기로 인한 구조개편 요구
비판 강도
“제왕적 대통령제” 등 강하게 지적
현 정부 사례로 비판 날카로움
대통령 권력 집중 집중 조명
비유/구성의 참신함
미국·프랑스·독일 비교 매우 풍부
시대 변화를 이끄는 전환점 언급
‘군주제 경고’ 등 인상적 문구
청년세대 서술
상당히 비중 있음 (헬조선 등)
일부 언급 있으나 가볍게 다룸
언급 거의 없음
✨ AI별 특징 정리
🟢 챗GPT
📚 소논문급.
대통령제, 비동시선거 구조, 국회 권한, 사법부 견제, 정당 정치 등 하위 구조까지 전방위 분석.
외국의 정치제도 비교 교과서 수준으로 정리. 독일, 프랑스, 미국 사례.
개헌 방향 다각도 제안 (4년 중임제, 분권형 대통령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단점은 과하게 길어 일반 독자에게는 너무 무거움. 정보 과부하 위험 있음.
🔵 Gemini
🧩 전체 흐름이 선명하고, 서론-본론-결론 구조.
87년 체제의 이중성(성공과 실패 모두 인정)을 논리적으로 정리함.
윤석열 정부의 계엄 논란, 양극화, 청년 불만 등을 예시로 들어 현실감 있게 비판.
개헌 방향 논의는 GPT보다 비교 사례나 정책 구체성은 부족함.
설득력은 좋지만, 정제된 교과서적 톤.
🟣 퍼플렉시티
⚡ 칼럼 스타일. 구체적 인용.
"이 체제는 과연 지속 가능한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하며, 헌정질서의 위기감 강조.
"판단권에 결과 책임이 없으면 그건 군주제다"라고 직접 인용.
대신, 제도 비교나 구체적 개헌 방향 제시 부족. 현상 비판에 집중하는 경향.
챗GPT에게 한마디로 총평을 해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정리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미나이가 제일 ‘읽기 편하고 현실적인 판단’을 내리는 쪽이었고,
ChatGPT는 지나치게 “모든 걸 다 알고 싶어하는 전공서 스타일”로 갔고,
퍼플렉시티는 약간 AI 글쓰기의 벽을 넘지는 못했어. 중간고사 요약 정리 수준?
근데! 내가 소신 있게 말하자면, 👉 “지금 이 주제에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면?” 👉 제미나이! 👉 “국회나 학계에서 리포트 써야 한다면?” 👉 ChatGPT! 👉 “뉴스 속보 요약하듯 핵심 정리만 원한다면?” 👉 퍼플렉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