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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松山, 한국인 여행에 최적화된 일본 소도시 2박3일 여행기

Paperback Writer 2025. 3. 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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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1월 초 일본 소도시 마쓰야마에 지인들과 다녀왔다.
당시 2박3일 비행기+숙박(3성급 비즈니스 호텔) 비용이 23만원 정도였다.
역대급으로 저렴했는데, 실제로 가 보니 더블베드가 너무 작아서 트윈베드로 바꾸는데 돈이 조금 더 들었다.
지금은 엔화 환율이 올라 1인당 30만~40만원 정도 인데, 여전히 나쁘지 않은 가격인 것 같다.
마쓰야마에서 전철을 타고 주변 바닷가나 더 멋진 옛 저택으로 다녀오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우리는 조금 느긋하게 움직여서 마쓰야마 시내에만 있었다.

마쓰야마의 매력 포인트

  • 마쓰야마 성
  • 도고 온천
  • 오카이도 (시내 상점가)
  • 음식 : 귤, 도미덮밥, 우동, 오코노미야키
  • 도련님의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향기
  • 깨끗한 도시, 친근한 사람들
  • 한국인을 위한 무료 쿠폰

마쓰야마 성

400년 넘은 성이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정말 매력적이었다. 또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서 도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성에 오르는 길은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한국인을 위해서 케이블카 왕복과 성 입장료 무료 쿠폰을 공항에서 나눠준다.
1603년에 착공되어 수십 년에 걸쳐 완성된 역사적 유산인데, 성 안에서는 다양한 전시물과 함께 성벽을 따라 구석구석 들여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마쓰야마 시내인 오카이도에 위치해 있어서 접근성이 정말 좋다.
오카이도에서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길에는 각종 식당과 카페, 상점이 예쁘게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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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 온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3000년의 역사다.
도고 온천 본관은 아주 고풍스러운데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온천 건물과 닮아서 유명하다.
도고 온천 신관(별관)이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데, 여기도 한국인은 무료 쿠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신관에서 온천을 한 뒤 본관을 밖으로 한바퀴 돌면서 구경하고, 상점가를 쏘다니는 재미가 좋았다.
오카이도에서 걸어서 20~30분이면 갈 수 있고 전철도 수시로 다닌다.
도고온천 역 건물도 오래된 명소라는데 스타벅스가 있고 도련님 열차라는 관광용 열차도 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 찾은 자료사진. 똑같이 생겼는데 사람이 많다 뒤에 보이는 상점가를 지나가면 현대식 신관이 있다.
도고 온천 역에 있는 옛 시계
여기가 도고온천 신관. 한국인은 공짜로 한번 목욕 가능. 쿠폰이 있어야 한다. 수건 값을 받으니 따로 수건을 가져가도 좋다.

오카이도

호텔과 백화점, 상점가, 식당가가 모두 모여 있는 곳.
3성급 호텔 숙소 바로 앞이어서 편리했다.
편의점은 물론이고 백화점 지하의 마트, 푸드코트, 일본 여행에서 빠트릴 수 없는 크스리야(드럭스토어)와 돈키호테도 있다.
마지막 날 오전 백화점 지하에서 막 나온 초밥을 사서 먹었는데, 정말 신선하고 맛있었다.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있었고 초밥 종류도 다양해서 좋았다.
주말이면 거리 공연이나 수공예품 시장도 열린다.
우리가 갔을 때는 금요일에 양갱 같은 일본 전통 간식과 야채, 수공예 기념품을 파는 시장이 열려 잘 구경했다.
백화점 1층에 라멘 등 다양한 식당이 있고, 관광지에서 볼 수 없는 좋은 기념품도 찾을 수 있었다.

 

大街道商店街公式ホームページ

愛媛県松山市にある大街道商店街の公式ホームページ。各店からの最新情報を提供しています。是非ご覧ください。

www.okaid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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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이도 관광 사이트 자료 사진

먹을거리

귤부터 도미회까지 먹을거리가 풍부한 점도 좋았다.

공항에서부터 시내 곳곳에서 마치 제주도에 온 것처럼 귤 관련 상품을 많이 판다.
귤 쥬스는 컵 하나를 사면 가지고 다니면서 정수기처럼 생긴 곳에서 100엔인가 내고 따라 먹을 수 있다.

또 하나의 간식거리는 당고!
일본의 국민작가인 나쓰메 소세키가 이 곳에서 잠깐 교사 생활을 했는데, 그 때 도고온천에서 목욕을 한 뒤 당고를 즐겨 사먹었다고 한다. 도고온천이나 마쓰야마 성 주변에 귤 관련 상품과 당고를 파는 곳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미덮밥.
타이메시(鯛めし)라고 부르는데 2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익힌 도미 고기를 넣고 밥을 지은 호조 타이메시(北条鯛めし),
또 하나는 도미 회를 올리고 소스를 넣어 비벼 먹는 우와지마 타이메시(宇和島鯛めし)
우리는 우와지마 타이메시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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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보면 마쓰야마가 냄비우동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나온다.
냄비우동은 한국인에 익숙한 서민적인 맛인데, 이 동네가 바닷가 답게 오징어 튀김 같은 해물 튀김이 신선하기 때문에 꼭 튀김과 같이 드셔보시길.

또 이 곳 방식의 오코노미 야키도 명물이다.
면이 좀 더 많이 들어가는 방식인데, 우리는 유명한 곳보다 그냥 지나가다 보이는 곳을 찾아가서 먹었는데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나쓰메 소세키의 향기

마쓰야마에 나쓰메 소세키가 머문 시간은 길지 않다. 그래서 사실 그냥 관광용으로 짜낸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다.
근데 생각보다 진심인지, 곳곳에 관련된 유적이 많았다.
나쓰메 소세키가 교사를 했던 학교는 오카이도에서 마쓰야마 성으로 가는 길에 있어서 고풍스러운 교문을 볼 수 있었다.
도련님의 주인공 남녀를 등장시킨 동상도 있었다.
나쓰메 소세키가 자주 들렀다는 곳에 카페도 가까운 곳에 있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친근하고 깨끗한 분위기

여기에 사람들이 친절했다.
아침에 산책 겸 길을 걷다가 등교하는 학생들을 만났는데, 학생들이 먼저 우리를 보고 인사를 건네고 말을 걸었다.
학생들 뒤를 따라가니 공원 옆의 큰 시민회관 같은 곳에서 합창 경연대회를 했다!
우리도 잠깐 앉아서 연습하는 장면을 보았다.
재미난 경험이었다.

정말 유쾌하고 즐거운, 가벼운 여행이었다.

마쓰야마 공식 관광 홈페이지도 내용이 풍부하다.

 

시코쿠 세토 우치 마츠야마|마쓰야마 공식 관광 웹 사이트

 

ko.matsuyama-sightsee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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